생활 속 보청기 관리의 핵심, ‘습기와 땀’이 관건입니다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샤워할 때 빼야 하나요?”, “운동 중에도 써도 되나요?”입니다.
보청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귀에 밀착되는 정밀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습기, 물, 땀과 같은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사용 환경에 따라 착용 여부와 관리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샤워할 때는 반드시 보청기를 빼야 합니다보청기는 방수 기능이 일부 탑재된 모델도 있지만, 완전 방수가 아닌 이상 샤워, 목욕, 수영 중 착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샤워 시에는 수증기와 물방울이 귀속과 보청기 내부 회로에 침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기 내부의 마이크나 스피커(리시버)에 습기 손상이나 부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주의:
- 방수등급 IP68 보청기라도 ‘물속 장시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샤워, 사우나, 수영 시에는 반드시 귀에서 완전히 분리 후 건조한 곳에 보관하세요.
2. 운동 중 착용은 ‘가능하지만 주의’가 필요합니다가벼운 산책이나 헬스, 요가 등 일상적인 운동 중에는 보청기 착용이 대체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운동 중에는 땀과 체온 상승으로 인한 습기 노출 위험이 커지므로 다음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운동 시 보청기 착용 수칙 ]
- 심한 땀 운동(러닝, 등산, 골프 등) 시에는 보청기 방습 커버(스웨트밴드) 사용을 권장합니다.
- 운동 후에는 즉시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보청기를 닦고, 건조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전용 제습기나 실리카겔 보관함에 보관하세요.
- 귀걸이형 보청기(BTE)는 귀 뒤에 걸리므로 땀에 더 노출되기 쉽습니다.
반면 귓속형(ITE) 보청기는 상대적으로 습기 영향이 적지만, 여전히 완전한 방수는 아닙니다.
Tip : 운동 전후 보청기를 뺐다 착용할 때는 배터리칸을 한 번 열어 내부 결로를 자연스럽게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습기’가 보청기 성능을 떨어뜨리는 이유보청기는 미세한 전자회로와 센서가 집약된 정밀 장치입니다. 이 회로는 습기나 땀 속 염분에 매우 약합니다. 습기가 스며들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음량이 갑자기 줄거나 잡음 발생
- 전원 불안정 또는 배터리 소모 증가
- 마이크·리시버의 부식으로 인한 음질 저하
이러한 현상은 단순 고장이 아니라 내부 회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청기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 예방 핵심 ]
매일 착용 후에는 반드시 건조기나 제습함에 4~8시간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4. 방수형 보청기도 ‘만능’은 아닙니다최근에는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서 IP68 등급의 생활 방수 보청기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등급은 일시적인 물 튐이나 습기에는 견딜 수 있다는 의미이지, 샤워·수영·사우나 등의 장시간 수분 노출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 IP68의 의미 ]
- 6: 먼지 완전 차단
- 8: 일정 깊이(1m) 이하의 물속에서 30분간 일시 사용 가능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비눗물, 온수, 땀 등 다양한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표준 실험 환경보다 훨씬 더 보청기에 부담을 줍니다.
5. 보청기 오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보청기를 3~5년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단순합니다.
- 샤워·세안 전에는 항상 보청기를 제거한다.
- 매일 착용 후 제습기 보관 습관을 유지한다.
- 여름철이나 운동 후에는 방습캡, 커버 등을 활용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보청기의 평균 수명을 1.5배 이상 연장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귀에 착용하는 의료 전자기기이자, 습기와 온도 변화에 예민한 정밀 음향 장치입니다.
- 샤워, 사우나, 수영 시에는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운동 중에는 방습 관리와 건조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 간단한 관리 습관이 보청기의 수명과 성능, 그리고 청취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보청기를 잘 쓰는 방법은, 잘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박종원 청능사
- 청능사 자격보유
- 보청기 전문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