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착용 전 청력검사는 꼭 받아야 하나요?보청기 착용을 고민하는 분들 중에는 “그냥 소리가 작게 들리니 바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기기가 아니며, 개인의 청력 상태에 따라 성능을 조절해야 하는 정밀 기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용 전 청력검사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1. 왜 청력검사가 중요한가청력은 사람마다, 심지어 양쪽 귀 사이에서도 손실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고음역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저음역대 청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보청기는 이 손실 패턴에 따라 특정 주파수대의 소리만 더 증폭하거나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청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정되어야 합니다.
청력검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양쪽 귀의 청력 차이
- 소리의 크기별·주파수별 반응
- 어음(말소리) 인지 능력
- 소음 환경에서의 듣기 능력
이러한 결과는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청기 종류와 설정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기준이 됩니다.
2. 검사를 생략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청력검사 없이 보청기를 착용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소리가 너무 커서 귀에 부담이 생기거나 어지러움이 유발됨
- 말소리 구분이 어려워 오히려 피로감 증가
- 실제로 필요한 보청기 형태와 전혀 맞지 않음
결국 “보청기를 착용해도 별 효과가 없다”는 오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청력검사 없이 보청기를 선택한 경우’에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3. 검사 후 맞춤 조정이 핵심보청기 착용의 시작은 ‘나의 청력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청력검사 결과에 따라 어떤 소리를 어느 정도 증폭해야 하는지, 잡음은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보청기의 효과는 훨씬 높아지고, 불편감도 줄어듭니다.
4. 청력검사는 어렵지 않다청력검사는 일반 이비인후과나 청각 전문 센터에서 간단히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포함해 20분 내외로 진행되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습니다. 검사 후에는 전문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보청기 유형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개인의 청력 특성에 맞춰 조정되어야 하는 의료기기입니다. 따라서 첫 단계부터 청력검사를 통해 자신의 청력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성공적인 보청기 착용의 출발점이자, 건강한 청력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이정진 청능사
- 보청기 전문센터 원장
- 청능사 자격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