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고민하시는 분들께서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 질문입니다. 아직 대화가 완전히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불편하긴 해도 참을 수는 있는데 굳이 보청기까지 착용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됩니다. 특히 보청기에 대한 이미지나 착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에 결정을 미루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질문에는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보청기가 필요해지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착용을 미루는 이유보청기 착용을 망설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아직은 한쪽 귀로 들을 수 있다거나, 가족과의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라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보청기를 끼면 나이가 들어 보일까 걱정되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보청기를 끼기 시작하면 평생 써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 때문에 결정을 미루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많은 분들이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보청기를 고민하게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보청기를 꼭 착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시점에는 공통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소리는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자주 헷갈리거나, TV 소리를 가족보다 훨씬 크게 설정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또한 전화 통화가 불편해지고, 여러 사람이 함께 대화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잦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청각이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보청기를 고민하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은 경우도 있습니다난청이 매우 경미하고,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거의 없는 경우라면 당장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조용한 환경 위주의 생활을 하고 있고, 대화 요구가 많지 않다면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함이 커질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달라지는 점보청기를 착용한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변화 중 하나는 듣는 데 드는 피로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집중해야 했던 상황이, 보청기 착용 후에는 훨씬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화를 피하게 되던 상황에서 다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변화도 자주 나타납니다. 듣는 것이 편해지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보청기를 미루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변화보청기 착용을 오래 미루면 단순히 불편함이 유지되는 것에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가 소리를 해석하는 기능 자체가 점점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적응이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가 힘들어지면서 사회적 활동을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 생활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는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청기는 마지막 선택이 아닙니다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을 상태가 매우 심각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마지막 수단이라기보다, 불편함이 시작될 때 도움을 받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안경을 쓰는 것처럼, 부족해진 기능을 보완하는 선택으로 이해하시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한 뒤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하루 종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나요라는 질문 뒤에는 평생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할 때부터, 편한 환경에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착용 시간과 방식은 개인의 생활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이 점에서 보청기는 매우 유연한 도구입니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기준보청기를 꼭 착용해야 하는지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검사 수치보다 현재의 생활입니다. 대화를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 듣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지, 그로 인해 피로가 쌓이고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청기는 의무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하지만 불편함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면 그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일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아직 괜찮다는 생각과 이미 불편하다는 느낌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고민 자체가 이미 신호일 수 있습니다. 꼭 착용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지만, 더 편해질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알고 판단하신다면,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장성만 전문가
-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