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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사용시간, 하루에 몇 시간 쓰는 게 적당할까요

이규성 청각사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

26.01.27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시거나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께서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착용하는 것이 적당한지입니다. 어떤 분은 하루 종일 껴야 효과가 있다고 하고, 어떤 분은 오래 끼면 오히려 피곤해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보청기 사용시간에 정해진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현재 단계와 개인의 상태에 맞는 사용 패턴입니다.
보청기 사용시간에 정답이 없는 이유보청기 사용시간은 난청의 정도, 보청기 종류, 생활환경, 적응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난청 수치를 가진 사람이라도 직업이나 생활 패턴이 다르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목적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대화를 해야 하는 분과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의 적정 사용시간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보청기는 귀가 적응하는 기기가 아니라, 뇌가 소리를 다시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 초기와 적응 이후의 사용시간 기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분들의 적정 사용시간보청기를 처음 착용하시는 분들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처음부터 오래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2시간에서 4시간 정도로 시작하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이때는 집 안처럼 비교적 조용한 환경에서 착용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초기에는 소리가 크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입니다. 이 시기에 무리해서 사용시간을 늘리면 귀보다 뇌가 먼저 피로해져 보청기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적응 단계에서의 보청기 사용시간처음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2~4시간 사용에 익숙해졌다면, 다음 단계로 하루 4~6시간 정도로 사용시간을 늘려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집 안뿐 아니라 짧은 외출이나 간단한 대화 상황에서도 보청기를 착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점은 사용시간을 늘리되, 불편함을 억지로 참지 않는 것입니다. 피로감이나 두통, 소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잠시 빼고 쉬는 것이 오히려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보청기 사용시간은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루 종일 착용해도 되는 시점보청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하루 6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집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보청기를 낀 상태가 크게 의식되지 않고, 오히려 보청기를 빼면 불편함을 더 느끼는 경우도 생깁니다. 다만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습니다. 하루 종일 착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대화가 많거나 외출이 잦은 날에는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조용히 혼자 있는 날에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난청 정도에 따른 사용시간의 차이경도 난청의 경우 보청기 사용시간이 비교적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특정 상황에서만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상황 위주로 착용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외출이나 모임, 회의 시간에만 착용하고 집에서는 벗고 지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면 중등도 이상의 난청에서는 보청기 사용시간이 길수록 생활이 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보청기를 자주 빼고 끼는 것보다, 일정 시간 이상 꾸준히 착용하는 것이 말소리 이해와 피로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시간보다 더 중요한 요소보청기 사용시간을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숫자에만 집중하시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요소는 사용의 규칙성입니다. 하루에 2시간만 착용하더라도 매일 사용하는 것이, 하루에 몰아서 오래 사용하다가 며칠 쉬는 것보다 적응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제 대화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보다, 사람의 말을 듣고 반응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적응 속도가 빨라집니다.
사용시간을 늘려야 하는 신호와 줄여야 하는 신호보청기 사용시간을 조절할 때는 몸의 반응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착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듣는 것이 편해지고, 대화 후 피로가 줄어든다면 사용시간을 조금씩 늘려도 괜찮은 신호입니다. 반대로 소리가 지나치게 피곤하게 느껴지거나,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반복된다면 사용시간을 잠시 줄이거나 소리 조정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용시간 문제로만 보지 말고, 설정 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초기 적응 단계에서는 하루 종일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날이 반복되는 것은 적응을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착용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용시간이 짧아도 괜찮으니 완전히 중단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청기 사용시간은 생활에 맞춰 조절하는 것입니다보청기 사용시간은 남들과 비교해서 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분은 하루 4시간 사용이 가장 편할 수 있고, 어떤 분은 하루 10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활에서 듣는 것이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보청기는 많이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편하게 쓰는 것이 목적입니다.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오늘 하루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대화가 어땠는지, 피로도는 줄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해보면 보청기 사용시간은 처음에는 하루 1~2시간 정도로 시작해, 적응에 따라 점차 늘려가는 것이 가장 무리가 없는 방법입니다. 적응이 되면 하루 6시간 이상 착용도 가능해지지만, 반드시 하루 종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편안함입니다. 매일 조금씩 사용하며, 불편함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조절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사용법입니다. 보청기 사용시간은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귀와 생활에 맞춰 만들어가는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하신다면 훨씬 부담 없이 보청기를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이규성 청각사 -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원장 - 청각사 자격 보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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