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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보청기를 거부할 때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장보화 전문가

· 대전 서구 ·

26.06.05

설득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불편과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부모님이 TV 소리를 크게 틀거나, 가족의 말을 자주 되묻거나, 전화 통화를 어려워한다면 자녀 입장에서는 보청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막상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면 부모님은 예상보다 강하게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직 괜찮다”, “보청기까지 낄 정도는 아니다”, “남들이 보면 늙어 보인다”, “불편해서 못 쓴다더라”, “비싸기만 하고 소용없다더라”는 반응은 매우 흔하다. 이때 자녀가 답답한 마음에 “잘 안 들리시잖아요”, “왜 자꾸 고집을 부리세요”, “그냥 한번 해보세요”라고 말하면 오히려 거부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부모님에게 보청기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노화와 난청을 인정해야 하는 상징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보청기를 강하게 권하는 것보다, 먼저 왜 거부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은 제품 구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이 자신의 청력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1. “안 들린다”는 지적보다 “불편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이 먼저입니다부모님이 보청기를 거부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표현은 “못 들으시잖아요”라는 말이다. 자녀 입장에서는 사실을 말하는 것일 수 있지만, 부모님에게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로 들릴 수 있다. 특히 난청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는 “귀가 안 들린다”는 표현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 대신 접근 방식을 바꾸는 것이 좋다. “요즘 TV 볼 때 자막이 있으면 더 편하세요?” “전화 통화할 때 상대방 말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세요?” “식당이나 모임에서는 대화 따라가기 힘드실 때가 있으세요?” 이처럼 ‘청력 문제’보다 ‘생활 속 불편’을 묻는 방식이 훨씬 부드럽다. 부모님 스스로 불편을 말하게 되면 보청기 상담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 수 있다.
2. 보청기를 ‘노화의 상징’이 아니라 ‘대화를 돕는 도구’로 설명해야 합니다부모님이 보청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보청기를 끼면 늙어 보인다는 인식이다. 특히 처음 보청기를 고려하는 분들은 “남들이 보면 어쩌나”, “이제 정말 늙은 사람처럼 보이나”라는 걱정을 할 수 있다. 이때 자녀가 “요즘 보청기는 작아서 안 보여요”라고만 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보청기의 의미를 바꿔 설명하는 것이다. 보청기는 나이 든 사람의 표시가 아니라, 가족과의 대화를 편하게 이어가기 위한 도구다. 안경을 쓰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듯, 보청기도 부족한 청력을 보완하는 생활 보조기기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를 끼라는 게 아니라, 대화가 덜 힘들어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거예요.” 이런 표현이 부모님에게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 이미지
3. 가족의 불편보다 부모님의 불편을 먼저 이야기해야 합니다자녀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TV 소리가 너무 커서 가족들이 힘들어요.” “말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해서 답답해요.” “자꾸 못 들으시니까 대화가 안 돼요.” 물론 가족도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부모님에게 “내가 가족에게 짐이 되는구나”라는 감정으로 전달될 수 있다. 그러면 보청기를 더 피하고 싶어질 수 있다. 설득의 중심은 가족의 불편이 아니라 부모님의 생활 불편이어야 한다. “엄마가 모임에서 대화를 놓치면 속상하실 것 같아서요.” “아버지가 전화 통화할 때 답답해하시는 게 걱정돼요.” “가족 모임에서 대화가 더 편해지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비난받는 느낌이 아니라, 도움받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4. “바로 구매”보다 “검사만 먼저”가 부담을 줄입니다보청기를 거부하는 부모님에게 처음부터 구매를 권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부모님은 “상담하러 가면 바로 사야 하는 것 아니냐”, “비싼 걸 권하면 어쩌나”, “괜히 갔다가 부담만 생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목표를 낮추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보청기를 사자고 말하기보다, 청력 상태를 확인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바로 사자는 게 아니라, 지금 청력이 어느 정도인지 검사만 받아보자.” “결정은 나중에 하고, 먼저 상태만 확인해보자.” “검사 결과를 듣고 필요하면 그때 생각해보자.” 이런 방식은 부모님의 심리적 부담을 줄인다. 청력검사는 보청기 구매를 강요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이미지
5. 주변 사례를 말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부모님 설득을 위해 주변 사례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옆집 어르신도 보청기 하셨대요.” “친구 아버지도 하고 좋아지셨대요.” “요즘은 다들 해요.” 이 말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잘못하면 비교처럼 들릴 수 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남들은 했는데 왜 나는 안 하냐”는 압박으로 느낄 수 있다. 사례를 말할 때는 비교가 아니라 안심을 주는 방식이 좋다. “요즘은 보청기를 예전보다 편하게 쓰는 분들이 많대요.” “예전보다 작고 관리도 쉬운 제품이 많아졌대요.” “한 번에 결정하지 않고 상담만 받아보는 분들도 많대요.” 부모님이 뒤처졌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선택지가 넓어졌고 부담 없이 알아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6. 보청기 착용 후에도 바로 완벽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알려야 합니다부모님이 보청기를 거부하는 이유 중에는 “써봤자 소용없다더라”는 불신도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청기를 샀지만 잘 쓰지 않는 사례를 들은 경우, 부모님은 더 강하게 거부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보청기에 대한 기대를 현실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보청기는 착용하자마자 모든 소리를 예전처럼 완벽하게 되돌리는 기기가 아니다. 처음에는 생활소음이 낯설 수 있고, 본인 목소리가 어색하게 들릴 수 있으며, 몇 차례 조정과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설명을 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처음 불편을 느끼는 순간 “역시 나한테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처음부터 적응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면 불편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보청기 성공의 핵심은 한 번의 구매가 아니라, 검사와 피팅, 재조정, 적응, 사후관리가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미지
7. 부모님이 직접 선택하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자녀가 보청기를 대신 알아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결정을 자녀가 해버리면 부모님은 자신의 의견이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이걸로 하세요.” “제가 다 알아봤어요.” “이게 제일 좋대요.” 이런 말은 효율적일 수 있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강요처럼 느껴질 수 있다. 보청기는 실제 착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기기이므로 부모님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이런 제품들이 있는데, 어떤 게 더 편해 보이세요?” “충전식이 편하실까요, 배터리식이 편하실까요?” “크기가 작은 게 좋으세요, 다루기 쉬운 게 좋으세요?” 부모님이 선택 과정에 참여하면 착용 의지도 높아질 수 있다.
8. 가족이 함께 상담에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부모님 혼자 보청기 상담을 받으면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궁금한 점을 놓칠 수 있다. 특히 청력검사 결과, 보청기 종류, 가격, 지원금, 사후관리 조건은 내용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자녀가 함께 동행하면 부모님이 놓친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고, 상담 후에도 가족이 적응 과정을 도울 수 있다. 또한 부모님의 실제 생활 불편을 가족이 함께 설명하면 더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TV 대사는 잘 못 알아들으신다”, “식당에서 대화가 어려워진다”, “전화 통화를 자주 피하신다” 같은 정보는 제품 선택과 피팅 방향에 도움이 된다. 보청기 상담은 착용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이해해야 하는 과정이다.
9. 보청기보다 먼저 ‘대화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부모님이 보청기를 완전히 거부한다면, 바로 설득을 반복하기보다 대화 환경을 먼저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면에서 말하기, TV 소리를 줄이고 대화하기, 중요한 말은 짧게 나누어 말하기,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지 않기, 식당에서는 조용한 자리에 앉기 같은 작은 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 “확실히 조용한 곳에서는 낫다”, “정면에서 말하면 더 잘 들린다”고 느낀다면, 청력 문제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보청기 설득은 한 번에 끝나는 대화가 아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불편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과정이다. 이미지
10. 결론: 부모님 설득의 핵심은 ‘이기기’가 아니라 ‘함께 받아들이기’입니다부모님이 보청기를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닐 수 있다. 노화에 대한 부담, 주변 시선, 비용 걱정, 실패 사례에 대한 불신, 착용 불편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해야 할 일은 부모님을 설득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청력 변화를 받아들이고, 부담 없이 검사와 상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청기는 부모님에게 “이제 늙었다”는 표시가 아니라, 가족과 더 편하게 대화하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다. 처음부터 구매를 강요하기보다, 생활 속 불편을 함께 확인하고, 검사만 먼저 받아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올드히어로는 부모님 보청기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제품보다 마음의 준비라고 본다. 부모님이 스스로 필요성을 이해하고, 가족이 함께 적응 과정을 도울 때 보청기 착용 성공률은 높아진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큰소리로 권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속도를 존중하며 함께 듣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 장보화 전문가 - 우송대학교 청각재활·언어치료 전공 - 한국 청능사협회 청능사(AUDIOLOGIST) - 보청기 전문가 과정(Fitting & Repair) 교육 이수 - 現 보청기전문센터그룹 전문가 - 現 보청기전문센터그룹 직영점 원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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