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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까?

정용진 전문가

· 경북 구미시 ·

26.06.08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한 청각 문제가 아니라 ‘뇌와 관계를 지키는 일’입니다난청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 귀가 어두워지는 현상”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의 말을 자주 되묻고, TV 소리가 커지고, 전화 통화가 어려워져도 “노화니까 어쩔 수 없다”고 넘기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최근 청각 건강과 인지 건강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는 청력 저하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2024년 란셋 치매위원회 보고서에서도 청력 손실은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된다. 다만 이는 난청이 곧바로 치매를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난청으로 인한 대화 감소, 사회적 고립, 뇌의 청취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PMC][1]) 보청기 역시 치매 치료기나 예방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청이 있는 사람이 소리를 더 잘 듣고, 대화에 참여하고,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은 노년기 삶의 질과 인지 건강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미지
1. 난청과 치매는 왜 함께 언급될까?난청과 치매가 함께 언급되는 이유는 단순히 두 질환이 모두 노년층에서 흔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청력이 떨어지면 사람은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상대방의 말소리가 흐릿하게 들리면 문맥을 추측하고, 입 모양을 보고, 표정과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큰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한 말소리를 놓치는 일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대화 참여가 줄어든다. 가족 모임이나 식당, 경로당, 종교 모임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말하는 상황을 피하게 되고,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 즉, 난청은 귀의 문제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의 부담과 관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2. 소리를 듣는 일은 뇌가 함께 하는 일입니다소리는 귀로 들어오지만, 그 소리를 이해하는 것은 뇌의 역할이다. 귀가 소리를 받아들이면 뇌는 그 신호를 해석해 말의 의미를 파악한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로 들어가는 소리 정보가 부족해지고, 뇌는 부족한 정보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라는 말이 흐릿하게 들리면, 뇌는 주변 상황과 상대방의 표정을 바탕으로 무슨 말인지 추측한다. 이런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면 대화 자체가 피곤한 일이 된다. 난청이 있는 사람이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하다”, “모임에 다녀오면 지친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성격 변화가 아닐 수 있다. 듣는 과정 자체가 뇌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3. 대화가 줄면 뇌 자극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다. 기억, 집중, 감정, 언어 이해, 사회적 판단이 함께 작동하는 뇌 활동이다. 난청이 있으면 대화 흐름을 놓치기 쉽고, 농담이나 중요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처음에는 몇 번 되묻다가, 나중에는 대화에 끼어드는 것 자체를 피하게 된다. 이렇게 대화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뇌가 사용하는 언어적·사회적 자극도 줄어들 수 있다. 가족 입장에서는 “말수가 줄었다”, “예전보다 사람을 안 만나려 한다”고 느낄 수 있다. 난청을 방치하면 단순히 소리를 덜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상 속 뇌 자극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사회적 고립은 중요한 연결 고리입니다난청이 인지 건강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사회적 고립이다. 잘 듣지 못하면 사람들과의 대화가 부담스러워진다. 특히 식당, 시장, 모임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다. 대화 내용을 놓치거나 엉뚱하게 대답하는 일이 반복되면 민망함과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외출과 모임을 줄이게 된다. 전화 통화도 피하고, 가족 대화에서도 짧게 대답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사회적 관계가 줄어드는 것은 노년기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난청 관리는 단순히 잘 듣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기 위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지
5. 보청기를 하면 치매가 예방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이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답해야 한다. 보청기는 치매를 치료하거나 100% 예방하는 기기가 아니다. 치매는 나이, 유전, 혈관 건강, 수면, 운동, 당뇨, 고혈압, 우울, 사회적 활동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다만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청각 관리가 도움이 될 가능성은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ACHIEVE 연구는 청력 저하가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청각 개입이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전체 대상자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제한적이었지만, 치매 위험이 높은 집단에서는 청각 개입을 받은 사람들이 3년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약 48% 낮았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ACHIEVE Study][2]) 따라서 “보청기를 하면 치매가 예방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청각 관리는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6. 보청기의 진짜 역할은 ‘대화 회복’입니다보청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단순히 소리를 크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대화에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난청이 있으면 가족의 말소리를 놓치고, TV 대사를 이해하기 어렵고, 전화 통화가 부담스러워진다. 보청기는 이런 상황에서 부족한 소리를 보완하고, 말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가 다시 편해지면 가족과의 소통이 늘고, 외출과 모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청각적 편의만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활동 유지에도 영향을 준다. 보청기를 치매 예방기처럼 보기보다,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이미지
7. 난청을 오래 방치하면 보청기 적응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난청을 오래 방치한 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적응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가 갑자기 들어오면 생활소음이 낯설게 느껴진다. 냉장고 소리, 물소리, 종이 소리, 발걸음 소리처럼 평소 의식하지 않았던 소리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사용자는 “보청기가 너무 시끄럽다”고 느끼고 착용을 중단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보청기 실패라기보다 적응 과정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청력 상태를 너무 오래 방치하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다. 조기에 확인하면 청력 변화에 맞춰 더 자연스럽게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8. 이런 신호가 있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다음과 같은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TV 소리가 예전보다 커졌다. -가족의 말을 자주 되묻는다. -소리는 들리는데 말뜻을 놓친다. -식당이나 모임에서 대화가 어렵다. -전화 통화를 피하게 된다. -여자나 아이 목소리가 더 흐릿하게 들린다. -사람들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대화 후 피로감이 크다. -모임이나 외출이 줄었다. 이런 변화는 난청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리는 들리는데 말이 안 들린다”는 표현은 고주파 난청이나 어음분별력 저하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청력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미지
9. 갑자기 안 들리거나 이명이 심해졌다면 병원이 먼저입니다모든 청력 저하를 노인성 난청으로 보면 안 된다.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거나,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어지럼과 귀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보청기 상담보다 이비인후과 진료가 먼저다. 돌발성 난청, 중이염, 귀지 막힘, 메니에르병 등 치료가 필요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는 치료 시기가 중요할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청력이 안정된 뒤 고려해야 한다. 먼저 의학적 원인을 확인하고, 이후 필요한 경우 보청기 상담으로 이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10. 결론: 난청 관리는 뇌 건강을 위한 생활 관리의 일부입니다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연구들은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보청기 착용이 모든 사람에게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난청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잘 듣지 못하면 대화가 줄고, 사회적 활동이 감소하고, 뇌가 말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은 노년기 삶의 질과 인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올드히어로는 난청을 단순한 귀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잘 듣는 것은 사람과 연결되고, 대화에 참여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일이다. 청력 변화가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난청 관리는 보청기를 사는 문제를 넘어, 노년기 건강과 관계를 지키는 현실적인 첫걸음이다. ▶️ 정용진 전문가 -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원장 - 대구가톨릭대학교 의료보건산업대학원 언어치료청각학 석사 - 한국청능사협회 청능사 -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 정회원 - 구미시 유일 독일보청기 전문점 인증센터 - 올드히어로 파트너스센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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