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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청소, 집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윤현식 청각사

· 경기 하남시 ·

26.06.12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와 센터에 맡겨야 하는 관리는 다릅니다보청기를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일이 생깁니다. “처음보다 소리가 작아진 것 같아요.” “한쪽만 먹먹하게 들려요.” “충전은 되는데 소리가 약해요.” “보청기가 고장 난 줄 알고 센터에 갔는데 귀지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보청기 상담 과정에서 자주 반복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청소와 관리입니다. 보청기는 귀 안이나 귀 주변에 매일 착용하는 정밀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귀지, 땀, 습기, 먼지, 피부 유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보청기 청소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너무 과하게 관리하려다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물티슈로 닦거나, 알코올을 묻히거나, 면봉이나 바늘처럼 뾰족한 도구로 안쪽을 찌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보청기가 일반 생활용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겉은 작고 단순해 보여도 내부에는 마이크, 리시버, 배터리, 충전 단자, 회로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청소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점검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드히어로는 보청기 청소를 “집에서 매일 하는 기본 관리”와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전문 관리”로 나누어 이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이미지
1. 집에서 할 수 있는 청소의 핵심은 ‘겉면 관리’입니다집에서 할 수 있는 보청기 청소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가장 기본은 사용 후 마른 천으로 보청기 겉면을 닦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귀에 착용한 보청기에는 땀, 먼지, 유분, 귀지가 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귀걸이형 보청기는 귀 뒤쪽 땀과 머리카락, 선크림, 화장품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귓속형 보청기는 귀지와 습기가 더 직접적으로 닿습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뺀 뒤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겉면을 가볍게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안경 닦는 천처럼 부드러운 천을 따로 정해두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른 상태로 가볍게”입니다. 물을 묻히거나, 세정제를 뿌리거나, 알코올을 사용하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보청기 내부 전자 부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하는 청소는 보청기를 새것처럼 분해해 닦는 일이 아닙니다. 매일 오염이 쌓이지 않도록 표면을 관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2. 귀지 필터와 이어팁은 확인할 수 있지만, 억지로 만지면 안 됩니다보청기 소리가 갑자기 작아졌을 때 가장 흔히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 귀지 필터입니다. 보청기 끝부분에는 귀지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필터나 돔, 이어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귀지가 쌓이면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거나, 한쪽만 작게 들리거나, 보청기가 고장 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눈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제공받은 작은 솔이나 전용 도구로 겉에 묻은 귀지를 가볍게 털어내는 정도입니다. 필터 교체 방법을 센터에서 배웠다면 직접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합니다. 귀지가 안쪽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해서 바늘, 핀셋, 이쑤시개, 면봉 끝으로 깊게 찌르면 안 됩니다. 리시버나 마이크 구멍이 손상될 수 있고, 귀지를 더 안쪽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필터 교체가 잘 안 되거나, 교체 후에도 소리가 약하다면 집에서 계속 만지기보다 센터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미지
3. 충전식 보청기는 충전 단자 관리가 중요합니다최근에는 충전식 보청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충전식 보청기는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지만, 충전 단자와 충전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땀이나 먼지, 습기, 귀지가 충전 접점에 쌓이면 충전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새 충전기에 넣어두었는데 아침에 보청기가 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제품 고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충전기에 제대로 안착되지 않았거나 접점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충전 전 보청기 겉면을 마른 천으로 닦고, 충전기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충전 단자에 물기가 보인다면 충분히 말린 뒤 충전해야 합니다. 다만 충전 단자 안쪽을 금속 도구로 긁거나, 세정제를 뿌리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충전 불량이 반복된다면 충전기 문제인지, 보청기 배터리 문제인지, 접점 문제인지 센터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4. 제습 관리는 집에서 꼭 해야 하는 관리입니다보청기는 습기에 약합니다. 특히 땀이 많은 분, 운동을 자주 하는 분, 장마철에 외출이 많은 분, 목욕 후 머리를 덜 말린 상태에서 착용하는 분은 습기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습기는 보청기 내부 부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소리 이상이나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리가 전용 제습통이나 보청기 건조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보청기를 건조한 공간에 보관하고, 욕실이나 주방처럼 습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보청기 사용자가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세면대 옆에 보청기를 놓는 것입니다. 씻기 전 잠깐 빼두었다가 물이 튀거나, 습한 욕실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고장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오래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관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빼면 바로 케이스”, “잠들기 전 충전기 또는 제습기”처럼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5. 집에서 하면 안 되는 청소도 있습니다보청기 청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피해야 할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로 씻기 물티슈로 닦기 알코올이나 소독제 사용하기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기 바늘이나 핀셋으로 구멍 찌르기 면봉으로 리시버 안쪽 밀어 넣기 충전 단자에 액체 세정제 뿌리기 보청기를 임의로 분해하기 귀지를 빼겠다며 귀 안쪽을 깊게 파기 이 중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물과 알코올, 뜨거운 열입니다. 보청기는 정밀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내부 회로나 부품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귀 청소입니다. 보청기에 귀지가 자주 묻는다고 해서 귀 안을 과하게 파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귀지가 너무 많거나 막힌 느낌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미지
6. 센터에서 받아야 하는 청소는 따로 있습니다집에서 하는 청소는 기본 관리입니다. 하지만 모든 청소를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센터에서는 보청기 전용 장비와 도구를 이용해 더 세밀한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입구, 리시버, 튜브, 이어몰드, 귀지 필터, 충전 접점, 배터리 도어, 소리 출력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계속 청소하기보다 센터 점검이 필요합니다. 청소해도 소리가 계속 작을 때 한쪽만 유난히 약하게 들릴 때 삐 소리가 반복될 때 충전이 자주 안 될 때 귀지 필터 교체 후에도 먹먹할 때 보청기에서 습기 냄새나 이상한 소리가 날 때 떨어뜨린 뒤 소리가 달라졌을 때 착용감이 갑자기 불편해졌을 때 이런 상황은 단순 오염이 아니라 부품 문제, 피팅 문제, 청력 변화, 귀 상태 변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청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정기점검이 필요합니다.
7. 귀걸이형과 귓속형은 청소 포인트가 다릅니다보청기 형태에 따라 집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도 다릅니다. 귀걸이형 보청기는 본체, 튜브, 이어팁, 돔, 리시버 주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귀 뒤에 걸리는 본체는 땀과 유분이 묻기 쉬우며, 귀 안으로 들어가는 팁에는 귀지가 쌓이기 쉽습니다. 귓속형 보청기는 기기 전체가 귀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귀지와 습기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마이크와 리시버 구멍 주변에 귀지가 묻으면 소리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전식 보청기는 충전 접점과 충전기 관리가 추가로 필요하고, 배터리식 보청기는 배터리 도어와 배터리 접촉 부위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보청기 청소는 모든 제품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형태에 맞춰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 센터에서 한 번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지
8. 실제로 가장 흔한 시행착오는 ‘고장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보청기 사용자가 겪는 흔한 시행착오 중 하나는 소리가 작아지면 바로 고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보청기를 꼈는데 한쪽이 갑자기 작게 들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배터리 문제나 기기 고장을 먼저 의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귀지 필터가 막혔거나, 돔에 귀지가 묻었거나,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이어팁이 잘못 끼워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집에서 확인할 순서는 간단합니다. 먼저 보청기 겉면에 귀지나 먼지가 묻었는지 봅니다. 이어팁이나 필터가 막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충전식이라면 충전 상태와 충전 접점을 확인합니다. 배터리식이라면 새 배터리로 바꿔봅니다. 그래도 같다면 센터 점검을 받습니다. 이 순서를 알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 도구나 사용해 안쪽을 건드리면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9. 집 청소와 센터 점검은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집에서 잘 닦으면 센터에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청기 관리는 집 청소와 센터 점검이 함께 가야 합니다. 집 청소는 매일 쌓이는 오염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센터 점검은 사용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부품 상태와 출력 상태, 피팅 상태를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집에서 세차를 하는 것과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겉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은 따로 필요합니다. 보청기를 오래 쓰고 싶다면 집에서는 매일 가볍게 관리하고, 일정 주기로 센터에서 점검받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미지
10. 집에서 할 수 있는 보청기 청소 루틴보청기 청소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간단한 루틴이면 충분합니다. 첫째, 손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립니다. 둘째, 보청기를 빼서 마른 천으로 겉면을 닦습니다. 셋째, 이어팁이나 돔 주변의 귀지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넷째, 전용 솔로 겉에 묻은 이물질만 가볍게 털어냅니다. 다섯째, 충전식은 충전 접점과 충전기 안착 상태를 확인합니다. 여섯째, 사용하지 않을 때는 케이스, 충전기, 제습기에 보관합니다. 일곱째, 소리 이상이 반복되면 센터 점검을 예약합니다. 이 루틴의 핵심은 “깊게 청소하지 않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보이는 부분만, 부드럽게, 마른 상태로 관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11. 청소 전후로 함께 확인하면 좋은 질문보청기 청소를 하면서 다음 질문을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최근 소리가 갑자기 작아졌나요? 한쪽만 유난히 먹먹한가요? 귀지 필터가 자주 막히나요? 충전이 불안정한가요? 착용 후 습기나 땀이 많이 차나요? 이어팁이 헐거워졌나요? 보청기를 자주 세면대나 식탁 위에 두나요? 정기점검을 받은 지 오래되었나요? 이 질문 중 여러 개가 해당된다면 단순 청소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센터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12. 결론: 집에서는 ‘보이는 부분’까지, 안쪽 문제는 전문가에게보청기 청소는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마른 천으로 닦기, 겉면 오염 제거, 이어팁과 귀지 필터 확인, 충전 접점 주변 확인, 제습과 보관 습관 만들기입니다. 반대로 집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은 물이나 알코올로 닦기,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기, 뾰족한 도구로 안쪽을 찌르기, 임의로 분해하기, 귀 안쪽을 과하게 파기입니다. 올드히어로는 보청기 청소의 기준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집에서는 보이는 곳까지만 관리하고, 소리와 내부 문제는 센터에서 확인한다.” 이 기준만 지켜도 불필요한 고장과 수리 위험을 줄이고, 보청기를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한 번 구입하고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매일 관리하며 쓰는 청각 보조기기입니다. 좋은 보청기를 오래 쓰는 사람들은 특별한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닦고, 습기를 피하고, 이상 신호가 있을 때 바로 확인합니다. 보청기 청소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안전한 습관입니다. ▶️ 윤현식 청각사 - 現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원장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임상 청각사 - 前메델코리아 인공와우 청각지원팀 - 前히어라이프(유) 병원사업팀 과장(분당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 담당) - 前히어링허브 부산센터 - 前굿모닝보청기 분당센터 - 前히어링허브 파주센터 - 대한청각학회 청각사 강습회 참석 - 대한청각학회 보청기 연수강좌 참석 - 대한이과학회 보청기 워크샵 참석 - 대한청각학회 청각구어치료(AVT) 워크샵 참석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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