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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형 보청기가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는 이유

송규석 청각사

· 경기 고양시 ·

26.06.16

작고 안 보이는 보청기보다 중요한 것은 ‘내 귀에 맞는가’입니다 보청기를 처음 알아보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귀 안에 쏙 들어가는 걸로 하고 싶어요.” “밖에서 안 보이는 보청기는 없나요?” “부모님이 티 나는 건 싫다고 하셔서 귓속형으로 보고 있어요.” 보청기 상담을 받아본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귓속형 보청기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고, 마스크나 안경과 간섭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사회활동을 하는 분이나 보청기 착용을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분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귓속형이 가능하긴 한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귀 안이 좁아서 착용감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청력 상태를 보면 귀걸이형이나 오픈형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습니다. 분명히 검색에서는 귓속형 보청기가 작고 편하고 티가 안 난다고 봤는데, 막상 상담에서는 왜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올드히어로는 귓속형 보청기를 나쁜 선택지라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식은 아니라고 봅니다. 보청기는 외형보다 청력 상태, 귀 구조, 생활환경, 손 사용 능력, 관리 가능성, 사후 피팅까지 함께 봐야 하는 맞춤형 청각기기이기 때문입니다.
1. 귓속형 보청기는 ‘작아서 좋은 제품’이 아니라 ‘귀 안에 맞아야 하는 제품’입니다귓속형 보청기는 말 그대로 귀 안쪽에 착용하는 형태입니다. 귀걸이형 보청기가 귀 뒤쪽에 본체를 걸고 이어몰드나 리시버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귓속형은 기기 자체가 귓바퀴나 외이도 안쪽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덜 보이고, 착용했을 때 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귀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한계가 됩니다. 사람마다 귀 모양은 다릅니다. 외이도가 넓은 사람도 있고, 좁고 굴곡진 사람도 있습니다. 귀 안쪽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있고, 귀지가 많이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귓속형 보청기라도 어떤 사람은 편하게 착용하지만, 어떤 사람은 압박감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는 “작은 걸 원해서 귓속형을 골랐는데, 막상 끼면 답답해서 오래 못 쓰겠다”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 경우 제품 성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귀 구조와 착용 방식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지
2. 난청 정도에 따라 귓속형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보청기 선택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청력 상태입니다. 난청 정도가 가볍거나 중등도인 경우에는 귓속형 보청기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력이 많이 필요한 난청, 양쪽 청력 차이가 큰 경우, 말소리 분별력이 낮은 경우, 소음 속 대화가 특히 어려운 경우에는 작은 귓속형만으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NIDCD는 보청기 형태별 특징을 설명하면서, 귀걸이형 보청기인 BTE가 경도부터 고도 난청까지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반면 작은 형태의 보청기는 크기와 구조상 배터리, 마이크, 리시버, 조절 기능 등에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귓속형은 “작아서 편한 제품”이지만, 작은 만큼 모든 기능과 출력을 충분히 담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보통 “티가 덜 나는가”를 먼저 보지만, 전문가는 “현재 청력에 필요한 소리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가”를 먼저 봅니다. 이 관점 차이 때문에 상담 중 의견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귀지가 많은 사람은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귓속형 보청기는 귀 안에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귀지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보청기 소리가 갑자기 작아졌거나, 먹먹하게 들리거나, 한쪽만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고장이라고 생각해 센터에 방문했는데, 실제로는 귀지 필터나 소리 출구가 막힌 경우도 많습니다. 귓속형 보청기는 귀지와 습기에 노출되는 위치가 가깝습니다. 귀지가 많은 사람은 필터 교체와 청소 주기가 짧아질 수 있고, 이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소리 저하나 수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 보청기를 대신 알아보는 자녀라면 이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손끝이 둔하거나 시력이 약하다면 작은 필터를 직접 교체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아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용 후에는 “청소가 어렵다”, “자꾸 막힌다”, “소리가 줄어든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귓속형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귀 안쪽 오염과 더 가까운 형태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이미지
4. 폐쇄감과 본인 목소리 울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한 뒤 일부 사용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제 목소리가 동굴처럼 울려요.” “귀가 꽉 막힌 느낌이에요.” “말할 때 머릿속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 같아요.” 이런 불편감은 귓속형 보청기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귀 안을 막는 형태이기 때문에 외이도 폐쇄감이 생기고, 본인 목소리나 씹는 소리, 발걸음 소리가 안쪽에서 울리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물론 환기구 조정, 피팅 조정, 착용 형태 변경으로 개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 구조나 청력 형태에 따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주파 청력이 비교적 남아 있고 고주파 난청이 중심인 분은 귀를 꽉 막는 방식보다 오픈형이나 RIC 형태가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귓속형을 무리하게 선택하면 “잘 들리긴 하는데 답답해서 못 끼겠다”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청기의 목표는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오래 착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5. 손 사용 능력이 떨어지면 착용과 관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귓속형 보청기는 작습니다. 이 점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보청기는 손으로 집고, 귀에 정확히 넣고, 뺄 때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배터리식 귓속형이라면 작은 배터리 도어를 열고 닫아야 하고, 충전식이라도 충전기에 정확히 넣어야 합니다. 손떨림이 있거나, 손끝 감각이 둔하거나, 시력이 약한 고령층에게는 이 과정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자주 생기는 시행착오는 이렇습니다. 자녀는 “작고 안 보이는 보청기”를 좋은 제품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작은 기기를 귀에 넣는 것부터 어려워합니다. 착용이 번거로우면 결국 사용 시간이 줄어듭니다. 사용 시간이 줄면 적응도 늦어지고, 만족도도 낮아집니다. 부모님 보청기를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부모님이 혼자 끼고 뺄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지
6. 작은 크기 때문에 기능 선택에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최근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하는 기기가 아닙니다. 충전식, 블루투스, 스마트폰 앱 조절, 방향성 마이크, 소음처리, 이명 완화 기능, 자동 환경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보청기가 작아질수록 넣을 수 있는 부품과 배터리 용량, 조작 버튼, 마이크 배치에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최신 귓속형 보청기 중에도 기능이 좋아진 제품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귓속형이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전화 통화 연결이 중요한 사람, TV 연결을 자주 쓰는 사람, 여러 소음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단순히 작은 제품보다 기능과 성능을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작고 안 보이는 것”과 “내 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이 충분한 것”은 다른 기준입니다.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좋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실제 사용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기준을 우선해야 합니다.
7. 피드백, 즉 삐 소리가 생길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보청기에서 나는 삐 소리는 많은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문제입니다. 귓속형은 귀 안에 잘 맞으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귀 모양과 보청기 쉘이 잘 맞지 않거나, 출력이 많이 필요한 경우, 착용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는 피드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난청 정도가 커서 많은 증폭이 필요한데 작은 귓속형을 선택하면 소리가 새어 나오면서 삐 소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피팅 조정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으면 형태 변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보청기인데 왜 삐 소리가 나지?”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격 문제가 아니라 착용 형태, 귀 모양, 출력, 피팅 조건이 맞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귓속형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착용 후 피드백 여부와 소음 환경에서의 말소리 청취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지
8. 귓속형이 더 잘 맞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귓속형 보청기가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선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외형 부담이 크고, 귀 구조가 적합하며, 난청 정도가 맞고, 손 사용과 관리가 가능한 사람에게는 귓속형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나 안경을 자주 쓰는 사람도 귀 뒤에 걸리는 기기가 없어서 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활동이 많아 보청기 노출이 부담스러운 사람, 귀걸이형 착용감이 불편한 사람, 비교적 조용한 환경에서 대화를 주로 하는 사람에게도 귓속형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귓속형이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내 조건에 맞는가”입니다. 보청기 선택에서 가장 위험한 방식은 특정 형태를 미리 정해놓고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장 안전한 방식은 청력검사와 생활환경을 먼저 확인한 뒤, 가능한 형태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9. 귓속형을 고르기 전 비교해야 할 대안귓속형을 고민한다면 귀걸이형, RIC형, 오픈형, 초소형 귓속형, 일반 귓속형까지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걸이형은 외부에서 보일 수 있지만 출력과 기능 선택 폭이 넓고 관리가 비교적 쉽습니다. RIC형은 귀 뒤에 작은 본체가 있지만 착용감이 가볍고 고주파 난청에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픈형은 귀가 막히는 느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귓속형은 외형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귀 구조와 관리 상태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담 전에는 다음 질문을 준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 청력 정도에 귓속형 출력이 충분한가? 내 귀 구조에 안정적으로 맞는가? 귀지가 많거나 외이도 염증이 자주 생기지는 않는가? 본인 목소리 울림이 심하지 않은가? 작은 기기를 혼자 끼고 뺄 수 있는가? 필터 교체와 청소를 관리할 수 있는가? 블루투스나 충전 기능이 꼭 필요한가? 소음 속 대화가 많은 생활환경인가? AS와 재제작, 피팅 조정 조건은 어떻게 되는가? 이 질문에 답을 얻어야 귓속형 선택 후 후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지
10. 실제 상담 흐름으로 보면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귓속형 보청기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먼저 “보이지 않는 제품을 원한다”는 요구를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상담 초반에 분명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순서는 중요합니다. 먼저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 정도와 주파수별 청력 상태를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귀 안쪽 구조와 귀지 상태, 외이도 형태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생활환경을 정리합니다. 조용한 집 안 대화가 중심인지, 식당이나 모임이 많은지, 전화 통화가 많은지, TV 시청이 많은지에 따라 필요한 기능이 달라집니다. 그 후 귓속형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크기까지 가능한지, 귀걸이형이나 RIC형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무엇인지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착용 테스트와 피팅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보청기는 상담실에서 잠깐 들어본 느낌과 실제 생활에서의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매 후 재피팅과 사후관리 조건이 중요합니다.
11. 결론: 귓속형 보청기는 ‘안 보이는 것’보다 ‘계속 쓸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귓속형 보청기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외부에서 덜 보이고, 마스크나 안경과 간섭이 적으며, 보청기 착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지는 않습니다. 난청 정도가 맞아야 하고, 귀 구조가 적합해야 하며, 귀지와 습기 관리가 가능해야 합니다. 본인 목소리 울림이나 폐쇄감이 심하지 않아야 하고, 작은 기기를 직접 착용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한 기능과 출력도 충분해야 합니다. 올드히어로는 귓속형 보청기를 선택할 때 “가장 안 보이는 제품”을 먼저 찾기보다 “내가 매일 오래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먼저 확인하길 권합니다. 보청기는 남에게 덜 보이기 위해 사는 기기가 아니라, 내가 더 잘 듣고 더 편하게 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입니다. 따라서 귓속형을 원한다면 충분히 상담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 선택은 디자인이 아니라 청력검사, 귀 구조, 생활환경, 관리 가능성, 사후 피팅 조건을 함께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작은 보청기가 항상 좋은 보청기는 아닙니다. 내 귀에 맞고, 내 생활에 맞고, 내가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보청기가 좋은 보청기입니다. ▶️ 송규석 청각사 - 現 보청기 전문센터 원장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청각사 자격 보유 - 前 GN Hearing Korea(리사운드&벨톤보청기) 본사 제작팀 - QC업무, 수리 및 제작 - 前 아주대학교병원 보청기 담당 - 前 리사운드 & 벨톤보청기 본사 고객센터 팀장 (수리팀 및 서비스팀 총괄지휘) - 前 보청기센터 수리교육부터 상담 및 제품 교육 담당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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