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상세
전문가 칼럼
회원

보청기 구매 후 몇 번이나 조정받아야 할까?

구인엽 청능사

· 광주 동구 ·

26.06.17

처음 한 번에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내 귀에 맞춰가는 과정입니다보청기를 처음 구매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청기는 한 번 맞추면 바로 잘 들리는 것 아닌가요?” “구매했는데 왜 또 센터에 오라고 하나요?” “조정을 여러 번 받으면 제품이 안 좋은 건가요?” 실제로 보청기 상담 과정에서 이런 질문은 자주 나옵니다. 특히 부모님 보청기를 대신 알아보는 자녀분들은 “비싼 제품을 샀는데 왜 한 번에 만족하지 못하지?”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안경처럼 수치를 맞추고 끝나는 제품이 아닙니다. 소리를 크게 키우는 기기라기보다, 사용자의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에 맞춰 말소리, 주변소리, 소음, 울림, 착용감을 계속 조정해가는 청각 보조기기입니다. 처음 착용했을 때는 종이 넘기는 소리, 물소리, 냉장고 소리, 발걸음 소리까지 갑자기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꼭 잘못된 피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잘 들리지 않던 소리가 다시 들어오면서 뇌가 적응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청기 구매 후 조정 횟수는 “몇 번이면 끝난다”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구매 후 첫 1~3개월 동안 2~4회 정도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이후에는 불편 증상이나 청력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점검받는 흐름이 현실적입니다.
1. 보청기 조정은 왜 한 번에 끝나지 않을까?보청기는 처음 피팅할 때 청력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소리를 맞춥니다. 하지만 청력검사실은 조용한 환경입니다. 반면 실제 생활은 훨씬 복잡합니다. 집에서는 TV 소리가 있고, 식당에서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그릇 소리가 섞이고, 길에서는 자동차 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검사실에서 맞춘 소리가 실제 생활에서도 바로 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피팅 때는 말소리를 잘 듣기 위해 소리를 충분히 올렸는데, 집에 가보니 싱크대 물소리와 비닐봉지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소리를 낮췄는데, 며칠 지나니 말소리가 또렷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정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처음 세팅은 출발점이고, 이후 조정은 실제 생활 데이터를 반영하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미지
2. 구매 직후 첫 조정은 보통 언제 필요할까?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뒤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첫 1~2주입니다. 이 시기에는 사용자가 실제 생활에서 어떤 소리가 불편한지, 어떤 상황에서 말소리가 부족한지, 착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소리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첫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TV 소리는 들리는데 사람 말이 또렷하지 않다. 식당이나 시장에서 소음이 너무 부담스럽다. 본인 목소리가 울린다. 보청기를 끼면 귀가 답답하다. 삐 소리가 자주 난다. 한쪽만 크게 느껴진다. 보청기를 오래 끼기 어렵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막연히 “불편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 어떤 소리가 어떻게 불편했는지 기록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끄러워요”보다 “식당에서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고, 앞사람 말은 잘 안 들렸어요”라고 말하면 조정 방향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3. 첫 달에는 2~3번 조정받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는 분이라면 첫 달에 2~3번 정도 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첫 방문에서는 기본 피팅을 하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생활 속 불편을 반영합니다. 세 번째 방문에서는 말소리 선명도, 소음 속 청취, 착용감, 울림, 삐 소리 등을 다시 점검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용자는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고, 전문가는 사용자의 반응을 보며 소리 세팅을 다듬습니다. 실제 상담 사례로 보면, 처음에는 “너무 시끄러워서 못 끼겠다”고 했던 분이 1차 조정 후 착용 시간이 늘고, 2차 조정 후 TV 볼륨이 줄고, 3차 조정 후 식사 자리에서 대화가 조금 편해졌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첫 조정에서 너무 많은 변화를 주면 적응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추기보다, 귀와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지
4. 3개월까지는 ‘적응기’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보청기 착용 후 적응 기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난청 기간이 길었던 사람, 보청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 소음에 예민한 사람, 양쪽 청력 차이가 큰 사람은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전에 보청기 경험이 있거나 착용 시간이 안정적인 사람은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구매 후 3개월까지는 소리 적응과 피팅 안정화가 함께 진행되는 시기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간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느껴지던 생활소음이 점점 덜 부담스러워진다. 말소리와 소음의 차이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보청기 착용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특정 장소에서만 불편한 소리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처음에는 몰랐던 착용감 문제가 나타난다. 즉, 3개월 안에 여러 번 조정받는 것은 제품이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제대로 맞춰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5. 조정받을 때 꼭 가져가야 할 기록이 있습니다보청기 조정을 잘 받으려면 사용자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센터에서 “어떠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그냥 별로예요”라고 답하면 조정 방향을 잡기 어렵습니다. 반면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면 훨씬 정밀한 조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집에서 TV 볼륨은 몇 정도로 봤는지 가족과 대화할 때 몇 번이나 되물었는지 식당에서 어떤 소리가 가장 불편했는지 전화 통화가 가능한지 한쪽 귀가 더 크게 느껴지는지 본인 목소리가 울리는지 하루 착용 시간이 몇 시간인지 삐 소리가 나는 상황이 언제인지 이 기록은 단순한 메모가 아닙니다. 보청기 조정의 핵심 자료가 됩니다. 특히 부모님 보청기라면 자녀가 함께 관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은 불편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안 들려”라고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6. 조정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조정의 질’입니다보청기 조정은 횟수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매번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기준으로 조정했는지입니다. 단순히 볼륨만 올리고 내리는 조정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소리가 흐릿한 경우에도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고주파 영역의 증폭이 부족할 수도 있고, 소음처리 설정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귀지 필터가 막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착용 위치가 틀어져 소리가 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조정 전에는 청력 상태, 착용 상태, 보청기 상태, 소리 불편의 상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조정은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을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말소리 이해와 착용 지속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7. 조정을 자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모든 사람이 같은 횟수로 조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조정이나 점검이 더 자주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 난청 기간이 오래된 경우 소음 환경에서 일하거나 외출이 많은 경우 양쪽 청력 차이가 큰 경우 이명이 함께 있는 경우 귓속형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귀지 막힘이 잦은 경우 충전식 보청기에서 충전 불량이 반복되는 경우 부모님이 착용 시간을 잘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최근 청력이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왜 자꾸 조정받아야 하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내 귀와 생활환경에 맞추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지
8. 조정을 미루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보청기를 불편한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착용 시간이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하루 몇 시간이라도 착용하던 분이, 불편을 해결하지 못하면 점점 보청기를 빼놓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보청기는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품 문제가 아니라 조정이 덜 된 상태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 목소리 울림이 심한데 참고 쓰면 대화가 피곤해집니다. 식당 소음이 너무 큰데 조정받지 않으면 외출을 피하게 됩니다. 말소리가 흐릿한데 볼륨만 올리면 소음까지 같이 커져 더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불편을 참으면서 쓰는 기기가 아닙니다. 불편을 기록하고, 조정받고, 다시 확인하면서 맞춰가는 기기입니다.
9. 언제부터 정기점검으로 넘어가면 될까?초기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나면 이후에는 정기점검 중심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보통 착용 시간이 안정되고, 일상 대화에서 큰 불편이 줄고, 특정 상황에서만 세부 조정이 필요한 정도가 되면 초기 적응 단계는 어느 정도 지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3~6개월 단위로 점검하거나,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더 짧거나 긴 주기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정기점검에서는 소리 세팅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귀지 필터, 이어팁, 리시버, 튜브, 충전 상태, 배터리 상태, 마이크 막힘, 습기 문제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청기를 오래 쓰는 사람들은 고장 났을 때만 센터에 가지 않습니다. 불편이 커지기 전에 미리 점검받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미지
10. 온라인 비교 후 센터를 방문할 때도 조정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최근에는 보청기를 구매하기 전 온라인에서 가격과 브랜드를 비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때 가격만 비교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구매 후 조정과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센터 상담 전에는 다음 질문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매 후 초기 조정은 몇 회까지 가능한가? 조정 비용이 제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가? 재피팅은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가? 청력 변화가 생기면 다시 검사해주는가? 귀지 필터나 소모품 관리는 어떻게 되는가? 부모님이 불편해하실 때 동행 상담이 가능한가? 정기점검 주기는 어떻게 안내하는가? 보청기 가격은 제품값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조정, 점검, 관리가 포함되어야 실제 사용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11. 결론: 보청기 조정은 보통 1~3개월 동안 여러 번 필요할 수 있습니다보청기 구매 후 조정은 몇 번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청력 상태, 난청 기간, 생활환경, 착용 습관, 제품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구매 후 첫 달에 2~3번, 3개월 안에 3~5번 정도 조정과 점검을 받는 흐름을 예상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후에는 착용 상태가 안정되면 정기점검 중심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조정을 많이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보청기를 제대로 쓰려면 초기에 불편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정받아야 합니다. 올드히어로는 보청기 선택에서 제품 가격만큼 조정과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보청기는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이 아니라, 내 귀와 생활에 맞게 계속 조정받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보청기를 구매했다면 첫 착용감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지 마세요. 불편한 상황을 기록하고, 초기 조정을 거치고, 정기점검까지 이어질 때 보청기는 더 오래,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구인엽 청능사 - 언어치료청각학 석사 - 한국청능사협회 정회원 - 한국음향학회 보청기관리사 - 前조선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난청클리닉 - 前 2002 금강보청기 광주센터실장 - 前 2004 오디나보청기 광주전남지사장 - 前 2006 조은소리보청기 광주전남지사장 - 前 2009 굿모닝보청기 광주전남지사장 - 前 2014 포낙보청기 광주센터장 - 前 2015 광주난청이명센터 원장 - 現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원장 - PHNAK Hearing Instuments, Ins 교육수료 - Starkey Hearing Aid Academy 전문가과정수료 - Simens, Beltone, Widex Academy 수료 - AAA(American Academy of Audiology) 연수 - Phonak 'Amplifying best practice in Audiology' 워크샵 - EUHA(European Union of Hearing aid Acousticians) 연수 - PHONAK Hearing Aid 연수 이미지
국내최대 보청기 가격비교 앱. 올드히어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