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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가 난청 진행 억제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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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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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보청기가 노화나 손상으로 떨어진 청력을 다시 회복시키거나 난청 자체를 멈추는 치료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난청을 방치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말소리 이해력 저하”와 “듣는 능력의 사용 감소”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보청기는 귀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남아 있는 청각 기능을 계속 사용하게 도와주는 재활 도구입니다. 그래서 청력이 떨어졌는데도 오래 방치하는 것보다, 필요한 시점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대화 능력과 일상 청취 기능을 유지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이미지
많은 분들이 보청기를 하면 청력이 더 나빠지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청력”을 두 가지로 나누어 봐야 합니다. 하나는 청력검사에서 몇 dB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를 보는 청력 수치입니다. 또 하나는 실제 대화에서 말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는지를 보는 말소리 이해력입니다. 보청기가 청력 수치 자체를 멈추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나이, 소음 노출, 유전, 혈관 건강, 약물, 귀 질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청력은 계속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소리를 듣고 구분하는 능력은 소리 자극을 꾸준히 받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은 대개 달팽이관 안의 감각세포나 청신경, 청각 경로가 서서히 약해지면서 발생합니다. 한 번 손상된 감각세포를 보청기가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청기를 끼면 귀가 다시 젊어진다”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보청기는 작아진 소리, 흐릿해진 말소리, 놓치기 쉬운 생활음을 다시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뇌가 소리를 계속 사용해야 말소리 분석 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설명할 때 자주 쓰는 개념이 “청각 박탈”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간단합니다. 귀와 뇌가 소리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되면, 말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양쪽 귀가 모두 나쁜데 한쪽만 계속 보청기를 사용하면, 보청기를 끼지 않은 반대쪽 귀는 상대적으로 소리 자극을 덜 받게 됩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귀의 말소리 구분 능력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이비인후과 분야의 임상 연구에서는 노인성 난청 환자 77명을 장기간 추적했습니다.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들을 살펴본 결과, 보청기를 낀 귀와 끼지 않은 귀 사이에 순음청력검사 수치 변화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어를 알아듣는 점수는 보청기를 끼지 않은 귀에서 더 나빠지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이 결과는 보청기가 청력검사 수치 자체를 막는다기보다, 소리 자극을 받는 귀의 말소리 이해 능력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내 이비인후과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대칭성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는 환자가 한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반대쪽 귀에서 청각 박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 난청에서는 양쪽 귀가 모두 나쁜데도 한쪽만 사용하는 경우, 반대쪽 귀의 말소리 이해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양쪽 난청이 확인된 분이라면 “한쪽만 해도 될까?”를 단순히 비용 문제로만 판단하기보다, 양쪽 귀의 청각 기능을 어떻게 유지할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미지
보청기의 의미는 귀에만 있지 않습니다. 듣는 것은 귀에서 시작되지만, 말소리를 이해하는 일은 뇌가 함께 담당합니다. 난청이 오래되면 뇌는 부족한 소리 정보를 추측하고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난청이 있는 분들은 대화 후 쉽게 피곤해지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말이 더 안 들리며, 사람 만나는 일을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청기는 이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리가 조금 더 분명하게 들어오면 뇌가 말소리를 추측하는 데 쓰는 힘이 줄어들고, 대화에 참여하기가 쉬워집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된 ACHIEVE 임상시험도 이 점에서 중요합니다. 70~84세 난청 노인을 대상으로 청각 중재가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3년간 관찰한 연구입니다. 전체 대상자에서는 청각 중재가 인지 저하를 뚜렷하게 줄였다고 단정하기 어려웠지만, 인지 저하 위험이 높은 집단에서는 사고력과 기억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이 연구는 보청기가 모든 사람에게 치매를 예방한다고 말하는 근거는 아니지만, 난청을 관리하는 것이 뇌의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보청기가 난청 진행을 억제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보청기는 손상된 귀를 치료하거나 노화로 인한 청력 저하 자체를 멈추는 장치는 아닙니다. 그러나 난청을 방치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말소리 이해력 저하, 청각 박탈, 대화 피로, 사회적 위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보청기는 난청의 원인을 없애는 치료제가 아니라, 난청으로 인한 기능 저하를 늦추고 남아 있는 듣는 능력을 더 잘 쓰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이미지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듯, 듣는 능력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귀와 근육은 완전히 같은 구조는 아니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원리는 청각 재활에서도 중요합니다. 보청기를 통해 생활음과 말소리를 꾸준히 듣는 것은 청각 경로를 계속 사용하게 만들고, 대화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보청기는 너무 늦게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TV 볼륨이 커졌거나, 가족 대화에서 자주 되묻거나, 말소리는 들리는데 정확히 구분이 안 되거나, 식당과 모임에서 대화가 어려워졌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청이 확인됐는데도 몇 년씩 방치하면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해도 적응이 더 어렵고, 말소리 이해력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는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쓰는 기기가 아니라, 남아 있는 청각 기능을 지키기 위한 재활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미지
Q1. 보청기를 끼면 청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나요? 아닙니다. 보청기가 노화나 귀의 손상 자체를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리 자극을 보완해 말소리 이해력 저하와 청각 박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2. 난청이 심해진 뒤에 보청기를 해도 괜찮나요? 착용은 가능하지만, 너무 오래 방치하면 말소리 이해 능력이 이미 떨어져 적응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난청이 확인됐다면 늦추기보다 청각 재활 가능성을 빨리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양쪽 난청이면 꼭 양쪽 보청기를 해야 하나요? 양쪽 청력이 모두 떨어져 있다면 양쪽 착용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만 계속 사용하면 반대쪽 귀가 충분한 소리 자극을 받지 못해 말소리 이해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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