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AI 칩셋을 만나다” : 포낙 오데오 인피니오 울트라 스피어(Phonak Audéo Infinio Ultra Sphere)
진행/작성: 올드히어로 편집부
인터뷰 대상: 서면독일보청기 우성현 청각사

소음이 많은 식당이나 회의에서 말소리를 얼마나 편안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는 보청기의 실제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포낙 오데오 인피니오 울트라 스피어는 DEEPSONIC 전용 AI 칩과 스피릭 스피치 클래리티 2.0을 기반으로 복잡한 소음 속 대화 청취를 강화한 프리미엄 보청기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면독일보청기 우성현 청각사님과 함께 실제 사용자가 체감한 소음 속 말소리 성능과 청취 피로도부터 크기, 착용감, 충전 및 관리 편의성, 블루투스 연결성, 가격 대비 가치와 추천 대상까지 자세히 살펴봤다.
[Part 1. 오프닝 : 현장에서 만난 인피니오 울트라 스피어]
Q1. 원장님, 반갑습니다. 최근 보청기 업계에서 포낙의 ‘인피니오 울트라 스피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출시 이후 센터에서 이 모델을 직접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피팅하시면서 전문가로서 느끼신 첫인상이나 소회가 궁금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부터 보청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8년을 돌아보면 보청기 기술이 정말 빠르게 발전해왔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2018년 당시만 해도 아무리 성능이 좋은 보청기라 하더라도 모든 청취 환경에서 고객분들이 충분히 만족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대화하거나 주변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고급형 보청기조차 아쉬움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죠.
저희 센터에서는 보청기를 결정하시기 전에 약 한 달간 충분히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보청기를 오랫동안 사용해오신 분들이 인피니오 스피어를 체험하신 뒤 보이는 반응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보청기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음질이나 기능이 발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착용하면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피니오 스피어 90의 경우에는 단순히 “조금 더 좋아졌다”는 수준을 넘어, 많은 분들이 “기존 보청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신세계 같다”는 표현을 하실 정도로 체감의 폭이 컸습니다.
저 역시 여러 제품을 오랫동안 피팅해온 전문가의 입장에서, 특히 소음 속에서 대화를 이해하는 부분에서 보청기 기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객분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저 또한 상당히 인상 깊게 보고 있는 제품입니다.
Q2. 환자들의 첫 반응도 궁금한데요. 보통 보청기를 처음 보거나 귀에 걸었을 때 디자인이나 무게감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주로 하시나요?
- 확실히 인피니오 스피어 70과 90은 기존 오픈형, 즉 귀걸이형 보청기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크기가 있는 편입니다. 외형적인 크기만 놓고 보면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고객분들께 착용해드리고 반응을 살펴보면, 보청기의 크기가 생각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오픈형 보청기가 조금 더 작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큰 장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인피니오 스피어가 조금 더 크다고 해서 크기 자체에 불편함이나 불만을 말씀하시는 분도 거의 없었습니다.
무게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착용했을 때 부담스럽거나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정도의 무게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사용을 시작하면 디자인이나 크기보다는 성능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나옵니다. 특히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대화가 훨씬 편해졌다는 경험을 하시다 보니, 처음에는 크기를 살펴보시던 분들도 며칠 사용한 이후에는 디자인이나 무게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 쓰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보청기는 착용했을 때 얼마나 작아 보이느냐도 중요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잘 듣게 해주느냐가 훨씬 중요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피니오 스피어는 외형적인 크기보다 성능이 먼저 체감되는 보청기라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Part 2. 기술의 실체 : DEEPSONIC AI와 360도 청취]
Q3. 이 제품의 가장 큰 포인트는 세계 최초로 탑재된 AI 전용 칩셋 ‘DEEPSONIC’과 2,200만 개 사운드를 학습한 ‘스피릭 스피치 클래리티 2.0’ 기술입니다. 마케팅 문구로는 대단해 보이는데, 실제 식당이나 카페 같은 복합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만 골라내어 들려주는 능력’을 환자들이 임상적으로 정말 체감하나요?
- 이 부분은 새롭게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시는 분들보다, 기존에 보청기를 오랫동안 사용해오신 분들이 훨씬 더 분명하게 체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 여러 세대의 보청기를 경험해보셨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비교해서 느끼실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 센터는 다른 곳에 비해 프리미엄 라인의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고객분들이 많은 편인데요. 기존 보청기를 수리 보내야 하는 경우, 수리 기간 동안 불편하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피니오 스피어를 임시로 대여해드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억에 남는 고객분이 한 분 계십니다. 기존에 사용하시던 보청기도 구입한 지 불과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프리미엄급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리 기간 동안 인피니오 스피어 90을 약 일주일 정도 착용해보시더니, 기존 보청기로 다시 돌아가기가 어렵다면서 결국 인피니오 스피어 90을 새로 구입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오히려 말렸습니다. 기존 보청기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고 구입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조금 더 사용하시다가 향후 더 좋은 기술이 나왔을 때 교체하시는 편이 경제적으로 낫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고객분께서는 식당이나 카페처럼 여러 소리가 뒤섞이는 환경에서 대화가 훨씬 편안해진 경험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인피니오 스피어 90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기셔서 교체를 결정하셨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DEEPSONIC이나 스피릭 스피치 클래리티 2.0 같은 기술이 단순히 스펙이나 마케팅 문구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기존의 고급형 보청기를 충분히 경험해본 분들이 복합적인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의 차이를 실제 생활 속에서 상당히 크게 느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기존 보청기를 얼마 쓰지도 못하고 바꾸시는 게 저도 마음에 걸려서, 그 고객분께는 할인을 꽤 많이 해드렸습니다. (웃음)
Q4. 소비자 가격을 보면 귀 뒤에 컴퓨터 한 대를 달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포낙 제품이나 타사 플래그십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모임이나 회의 상황에서 어음 명료도(말소리 분리 능력)의 차이가 전문가 시선에서도 확실히 개선된 편인가요?
- 인피니오 스피어 90을 이전 세대의 보청기들과 직접 비교해보면, 과연 이 제품들을 모두 같은 ‘보청기’라는 범주로 묶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체감되는 퍼포먼스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나 회의, 식당처럼 다양한 방향에서 말소리와 소음이 함께 들어오는 환경에서 그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기존 보청기들이 주변 소음을 줄이면서 말소리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인피니오 스피어 90은 복잡한 소리 속에서 내가 들어야 할 말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분리해주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저는 실제로 여러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을 오랫동안 피팅해왔지만, 인피니오 스피어 90은 그중에서도 한 단계 다른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제가 운영하는 센터 이름이 ‘서면독일보청기센터’인데도 스위스 브랜드인 포낙 제품을 이렇게까지 극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브랜드나 국가에 대한 선입견을 떠나, 실제 현장에서 고객분들이 경험하는 성능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인피니오 스피어 90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