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청기를 착용하면 모든 소리가 똑같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청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보완해 말소리와 주변 소리를 듣도록 돕는다. 가족의 말이 더 또렷해지고 놓치던 자음이 들릴 수 있지만, 처음에는 자기 목소리나 종이 넘기는 소리, 식기 부딪히는 소리 등 생활 소음이 낯설거나 유난히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 보청기를 착용하면 작은 소리까지 모두 커질까?
보청기는 모든 소리를 똑같이 크게 만드는 단순한 증폭기가 아니다. 청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파수와 난청에 따라 주파수 별 증폭량을 다르게 설정한다.
예를 들어 고음역 난청이 있는 사람은 낮고 굵은 목소리는 들리지만 ‘ㅅ’, ‘ㅈ’, ‘ㅊ’, ‘ㅋ’처럼 높은 음역에 포함된 자음을 놓칠 수 있다. 이 경우 보청기는 말소리의 고음역을 더 많이 보완하고 비교적 잘 들리는 저음역은 적게 증폭한다.
따라서 청력에 맞게 잘 조절된 보청기는 모든 소리를 똑같이 키우기보다, 잘 듣지 못하던 소리를 보완해 말소리와 주변 소리를 보다 균형 있게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 가족의 목소리는 어떻게 달라질까?
보청기를 착용하면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말소리의 크기와 선명도다. 이전에는 가족이 작게 말하거나 다른 방에서 이야기하면 목소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렸다면, 착용 후에는 말소리의 시작과 끝이 조금 더 분명해질 수 있다.
특히 고음역 난청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 비슷하게 들리던 단어의 구분이 쉬워진다.
✔️ 여성과 아이의 높은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
✔️ 말끝의 자음을 놓치는 일이 줄어든다.
✔️ TV 자막에 의존하는
정도가 감소할 수 있다.
✔️ 상대방에게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러나 목소리가 커졌다고 해서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의 크기뿐 아니라 음질과 말소리 구별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청력이 오랫동안 나빴거나 말소리 이해도가 낮다면 보청기로 충분히 증폭해도 단어가 선명하게 구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청력검사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크기만 측정하는 순음청력검사와 함께, 단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 확인하는 어음청력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처음에는 왜 생활 소음이 너무 크게 들릴까?
난청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된다. 청력이 천천히 떨어지면 뇌는 냉장고 작동음, 옷 스치는 소리와 발걸음처럼 들리지 않게 된 소리를 없는 소리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그동안 놓쳤던 수많은 생활 소리가 한꺼번에 다시 들어온다. 실제 소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를 뇌가 낯설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음역을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사람은 식기나 종이에서 발생하는 높은 소리를 날카롭고 금속성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불편은 보청기를 처음 착용할 때 나타날 수 있으며, 꾸준히 착용하면서 점차 익숙해질 수 있다. 다만 소리가 아플 정도로 크거나 보청기를 벗어야 할 만큼 불편하다면 참지 말고 전문가에게 소리 설정을 다시 조절받는 것이 좋다.
⏹️ 자신의 목소리는 왜 울리게 들릴까?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거나 통 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