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저하를 방치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나는 아직 괜찮아.”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보청기를 고려해야 하는 청력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력은 시력처럼 서서히 저하되기 때문에, 본인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 보청기가 필요한 시점은 언제일까?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시기는 단순히 나이에 따라 정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청력 저하의 신호가 느껴진다면, 이미 보청기 착용을 고려할 단계일 수 있습니다.
(1) 대화가 잘 안 들릴 때
-특히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소리가 또렷하지 않거나,
-“뭐라고요?”를 자주 묻는다면 경도 청력 손실이 시작된 것입니다.
(2) TV 볼륨이 점점 커질 때
- 가족이 볼륨을 줄여달라고 할 정도라면, 이미 청력 저하가 진행 중입니다.
(3) 전화 통화가 어렵게 느껴질 때
- 한쪽 귀로 듣는 소리가 불분명해지거나,
- 목소리가 ‘울리거나 멀게’ 느껴진다면 보청기 상담이 필요합니다.
(4) 여러 명이 대화할 때 따라가기 힘들 때
- 주변 소음 속에서 특정 사람의 말소리를 구분하기 어렵다면
- 청신경이 고주파(고음) 영역의 소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청력 손실을 방치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청력은 한 번 떨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특히 보청기를 너무 늦게 착용하면, 뇌가 소리를 인식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즉,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해도 말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보청기를 고려해야 하는 적기입니다.
3. 보청기 착용 = 나이 때문이 아닙니다요즘은 50대, 심지어 40대 초반에도 보청기를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작고 세련된 디자인, 무선 충전식 모델, 블루투스 연결 기능 등‘ 젊은 감각의 보청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 노인용’이라는 인식은 이미 옛말입니다.
청력 관리의 시작으로 보는 게 더 맞습니다.
4. 청력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보청기는 청력을 되돌리는 장비가 아니라, 지금 남아 있는 청력을 지켜주는 장치입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청력검사와 함께 보청기 착용을 고려해보세요.
조기에 착용한 보청기일수록, 당신의 일상을 더 오래 또렷하게 지켜줍니다.
▶️ 홍성만 청능사
-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 원장
- 남부대학교 문화복지대학원 청각학 전공 교수
-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 이사
-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학전공 석사
- 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