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 보청기와 BTE 보청기는 어떻게 다를까?
김부열 청능사 · 2026.10.18

RIC와 BTE는 모두 본체를 귀 뒤에 착용하지만, 소리를 내는 작은 스피커의 위치가 다릅니다. RIC는 스피커가 귀 안에 있고, BTE는 귀 뒤 본체 안에 있습니다. 이 구조 차이가 본체 크기와 연결 방식, 귀에 넣는 부품의 선택, 관리 방법에 영향을 주므로 외관뿐 아니라 실제 사용 조건까지 비교해야 합니다.
✅ 가장 큰 차이는 ‘스피커의 위치’입니다
RIC는 Receiver-in-Canal의 약자입니다. 여기서 리시버는 소리를 내는 작은 스피커를 뜻합니다. 귀 뒤 본체에서 처리한 전기 신호가 가느다란 전선을 통해 귀 안의 리시버로 전달되고, 리시버가 이를 소리로 바꿉니다. 제조사에 따라 비슷한 구조를 RIE 또는 RIT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BTE는 Behind-the-Ear의 약자입니다. 마이크와 소리를 처리하는 부품, 리시버가 귀 뒤 본체에 들어 있습니다. 본체 안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속이 빈 튜브를 지나 귀 안으로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소비자가 보기에는 둘 다 귀 뒤에서 귀 안으로 가느다란 연결부가 이어져 있어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RIC의 연결부는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이고, BTE의 연결부는 소리가 지나가는 관입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RIC도 귀 뒤에 착용하는 형태에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 두 형태를 비교할 때 BTE는 이러한 튜브 방식을 가리킵니다.
| 비교 항목 | RIC 보청기 | BTE 보청기 |
| 리시버 위치 | 귀 안 | 귀 뒤 본체 안 |
| 본체와 귀의 연결 |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가는 전선 | 소리가 지나가는 속이 빈 튜브 |
| 크기와 외관 | 본체를 작게 설계하기 유리하며 모델별 차이 있음 | 대체적으로 RIC보다 크다 |
두 형태 모두 충전과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따라서 RIC와 BTE라는 이름만으로 충전 여부나 스마트폰 연결 기능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 RIC를 ‘오픈형’이라고 부르는데, 항상
귀가 열려 있나요?
RIC는 국내에서 흔히 오픈형 보청기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리시버의 위치를 설명하는 명칭입니다. 귀를 얼마나 열어두는지는 리시버에 연결하는 돔이나 맞춤 이어몰드의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돔은 귀 안에 넣는 부드러운 기성 이어팁이고, 이어몰드는 개인의 귀 모양에 맞춰 제작하는 부품입니다.
RIC에 통풍이 잘되는 열린 돔을 사용하면 귀가 막히는 느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필요한 증폭을 확보하기 위해 더 밀폐되는 돔이나 맞춤 이어몰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RIC라도 착용감과 자기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BTE 역시 반드시 귀를 꽉 막는 형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얇은 튜브와 부드러운 이어팁으로 귀를 비교적 열어두는 방식도 있습니다. 제품을 설명받을 때는 ‘오픈형인가요?’와 함께 ‘내 청력에는 어떤 돔이나 이어몰드를 사용하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RIC의
장점은 작은 본체와 다양한 귀 안 부품 선택입니다
RIC는 리시버가 본체 밖으로 분리돼 있어 귀 뒤 본체를 작게 설계하기 유리합니다. 가느다란 전선을 사용하므로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검토할 만한 형태입니다. 다만 충전지나 부가 기능을 담은 설계에 따라 크기는 달라지므로, 모든 RIC가 모든 BTE보다 작은 것은 아닙니다.
또한 모델에 따라 리시버의 출력과 길이, 돔이나 이어몰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귀에 맞게 연결 길이를 정하고 필요한 증폭량에 맞는 리시버를 사용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청력이 변했을 때 부품 교체로 대응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호환 범위와 본체의 성능에 한계가 있어 무조건 교체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픈형 보청기를 고를 때는 귀 안의 리시버와 가는 선을 혼자 다룰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본체가 작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손 조작이 불편하면 착용하고 빼는 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착용감뿐 아니라 직접 넣고 빼는 동작까지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BTE의
장점은 출력과 관리 조건에 맞춘 선택 폭입니다
BTE는 소형 제품부터 큰 증폭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고출력 제품까지 구성됩니다. 고도·심도난청에서는 필요한 증폭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고출력 BTE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 모양에 맞춘 이어몰드와 결합해 착용 안정성과 소리가 새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다만 ‘청력이 많이 나쁘면 무조건 BTE’라는 구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RIC 중에도 고출력 리시버와 맞춤 이어몰드를 조합해 고도·심도난청에 적용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실제 적합 여부는 제품별 적용 범위와 청력검사 결과, 착용 후 확인한 증폭 상태를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BTE는 소리를 전달하는 전자식 리시버가 귀 안에 들어가지 않고, 귀 뒤 본체에서 튜브를 거쳐 이어몰드로 소리를 보냅니다. 귀지가 자주 쌓이거나 귀 안 부품의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이 구조가 적합한지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귀 뒤 본체와 튜브가 눈에 얼마나 띄는지, 안경과 함께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은지, 이어몰드가 귀를 압박하지 않는지는 직접 착용해 확인해야 합니다. 귀에 염증이나 분비물이 있다면 형태를 고르기 전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말소리와 소음 처리 성능도 형태에 따라
달라질까요?
RIC와 BTE는 주로 구조를 구분하는 명칭이므로, 형태만으로 말소리 이해나 소음 처리 성능의 우열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소리를 처리하는 기술, 마이크 구성, 필요한 증폭량, 귀에 넣는 부품, 피팅 상태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같은 RIC라도 기술 등급과 설정에 따라 식당에서의 청취 경험이 달라질 수 있고, BTE에도 충전과 블루투스 등 편의 기능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RIC가 최신이고 BTE는 구형’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비교 중인 정확한 모델과 등급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소음이 있는 식당에서 가족의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면, 두 후보를 각각 본인의 청력에 맞춰 조정한 뒤 비슷한 조건에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가 얼마나 커졌는지와 함께 말이 구별되는지, 주변 소리가 지나치게 불편하지 않은지를 살펴야 합니다.
✅ 관리 방법은 무엇이 다를까요?
RIC는 귀 안의 리시버 주변에 귀지가 쌓이거나 필터가 막히지 않도록 확인해야 합니다. 소리가 갑자기 작아졌을 때는 필터나 돔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RIC의 맞춤 이어몰드에는 리시버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순한 귀마개처럼 물로 씻어서는 안 됩니다. 외형이 비슷해도 내부에 전자 부품이 있는지에 따라 청소 방법이 달라집니다.
BTE는 튜브 안에 귀지나 습기가 쌓이지 않았는지, 튜브가 딱딱해지거나 갈라지지 않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소리가 통과하는 길에 문제가 생기면 청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본체와 분리한 이어몰드의 세척 가능 여부 역시 제조사의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두 형태 모두 구매 전에 청소와 부품 교체를 직접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 나에게 맞는 형태는 어떤 순서로 선택하면
좋을까요?
먼저 청력검사 결과로 필요한 증폭 범위를 확인합니다. 그 다음 귀의 크기와 구조, 귀지와 습기 상태를 살펴 적합한 리시버·돔·이어몰드 구성을 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RIC와 BTE 중 어느 쪽이 청력과 관리 조건에 더 잘 맞는지 후보를 좁힐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안경을 쓴 상태로 착용하고, 본체와 귀 안 부품을 스스로 넣고 빼보세요. 자기 목소리가 울리는지, 귀가 눌리는지, 대화하거나 씹을 때 불편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 관점에서 RIC와 BTE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구조적 특징이 사용자의 청력과 생활에 어떤 이점을 주는지입니다. 작은 본체와 외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RIC를 검토할 수 있고, 필요한 출력이나 귀 안 부품의 관리 조건에 따라 BTE가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선택은 추천받은 이유를 사용자가 이해하고, 실제 착용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느 형태든 필요한 말소리를 충분히 전달하면서 편하게 착용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관을 비교한 뒤에는 반드시 자신의 귀에서 어떻게 들리고 느껴지는지까지 확인해 보세요.
- 청능사자격검정원 청능사자격 수료 및 자격증 보유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 GMP 품질관리자 교육 수료 - 보청기 제조팀장 역임 - 보청기제조사 경영 - Oticon 보청기 수리 교육 이수 - 한국 보청기 협회 전문점 시설 인증 - 보청기 상담, 제조, 수리 경력 3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