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만 안 들릴 때, 보청기 착용 기준
문선민 전문가 · 2026.10.19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반대쪽 귀로 대화가 가능하다 보니 불편을 참고 지내기도 하고, 잘 안 들리는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면 양쪽 모두 잘 들릴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합니다.
한쪽 귀에만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착용 여부와 기기 종류는 청력이 떨어진 정도, 말소리를 구별하는 능력, 반대쪽 귀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기에 평소 어떤 상황에서 듣기 어려운지까지 함께 살펴야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린다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기 시작했다면 보청기를 알아보기 전에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한쪽 귀로 전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귀가 먹먹해지면서 이명이나 어지럼이 생겼다면 돌발성 난청을 포함한 원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귀지 때문이라고 판단하거나,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한쪽 귀만 유독 안 들린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귀지나 중이의 문제처럼 치료로 개선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청기 상담은 이러한 진료 결과와 남아 있는 청력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반대쪽 귀가 잘 들려도 생활 속 불편을 살펴야 합니다
반대쪽 귀가 잘 들린다고 해서 듣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양쪽 귀로 들어오는 소리를 함께 활용해 누가 어느 방향에서 말하는지 파악하고, 주변이 시끄러울 때 필요한 말소리를 구별합니다.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면 조용한 곳에서 마주 보고 하는 대화는 가능해도,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는 식당이나 회의에서는 내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잘 안 들리는 쪽에서 말을 걸면 자꾸 고개를 돌리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잘 들리는 귀 쪽에 앉아야 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은 본인에게 익숙해져 쉽게 드러나지 않기도 합니다. 늘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듣거나, 모임에서 특정 자리를 고르는 행동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대화를 따라가려고 계속 집중하다 보면 듣는 일 자체가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보청기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는 이러한 일상적인 어려움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가족과 조용히 대화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과 여러 사람을 상대하거나 회의에 자주 참여하는 사람이 느끼는 불편은 다를 수 있습니다.
상담할 때는 “한쪽 귀가 잘 안 들립니다”라는 설명에 더해, 어느 자리에서 누구의 말을 놓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차 안에서 옆 사람의 말을 놓칩니다”, “식당에서 오른쪽에 앉은 사람과 대화하기 어렵습니다”처럼 설명하면 어떤 도움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수월합니다.
3. 청력 수치와 말소리 이해 능력을 함께 확인합니다
보청기 착용을 판단할 때는 양쪽 귀의 청력을 각각 확인합니다. 순음청력검사는 낮은 소리부터 높은 소리까지 얼마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어느 쪽 귀의 어떤 음역대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와 함께 말소리를 얼마나 구별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소리가 들리는 것과 말을 정확히 알아듣는 것은 서로 다른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어음청력검사는 단어나 문장을 듣고 구별하는 능력을 평가하며, 필요하면 주변 소음이 있는 조건에서도 확인합니다. 조용한 검사실에서는 대답을 잘하더라도 소음 속에서는 어려움이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청력 수치 하나만으로 보청기 착용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청력검사 결과에 일상생활의 불편, 말소리 이해 능력, 실제 착용했을 때의 변화를 더해 판단해야 합니다.
일반 보청기는 남아 있는 청력을 활용해 소리와 말소리를 듣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졌더라도 적절하게 소리를 보완했을 때 대화나 주변 소리를 듣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난청이 심하다고 해서 소리를 더 크게 키우기만 하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귀의 소리 처리 기능이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소리가 커져도 말이 또렷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가 제공할 수 있는 증폭과 효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말소리 검사 결과도 하나의 점수만으로 해석하기보다 전체 청력 상태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검사 결과를 통해 예상되는 이득과 한계를 설명받고, 적절하게 조절한 보청기로 실제 어떤 도움을 얻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4. 남아 있는 청력에 따라 보청기의 방식이 달라집니다
한쪽 난청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력이 떨어진 귀가 일반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반대쪽 귀에도 난청이 있는지에 따라 선택 방향이 달라집니다.
| 양쪽 귀의 상태 | 고려할 수 있는 방식 | 작동 방식 |
| 청력이 떨어진 귀도 일반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반대쪽 귀는 정상인 경우 | 난청이 있는 귀에 일반 보청기 착용 | 해당 귀에 필요한 소리를 보완해 남아 있는 청력을 활용 |
| 한쪽 귀는 일반 보청기로 유용한 도움을 얻기 어렵고, 반대쪽 귀는 정상 또는 정상에 가까운 경우 | 크로스(CROS) 방식 | 잘 안 들리는 쪽에서 수집한 소리를 반대쪽 귀로 전달 |
| 한쪽 귀는 일반 보청기로 유용한 도움을 얻기 어렵고, 반대쪽 귀에도 보청기로 보완할 수 있는 난청이 있는 경우 | 바이크로스(BiCROS) 방식 | 반대편 소리를 전달하면서 더 잘 들리는 귀의 난청도 함께 보완 |
크로스와 바이크로스는 일반적으로 양쪽 귀에 기기를 착용합니다. 잘 안 들리는 쪽에는 소리를 수집하는 송신기를, 반대쪽에는 전달받은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를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소리를 전달받는 귀에도 증폭이 필요한지에 있습니다.

크로스 방식은 잘 안 들리는 쪽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을 때 그 소리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소리를 반대쪽 귀로 보내는 방식이므로, 난청이 있는 귀의 청력을 되살리거나 정상적인 양쪽 귀의 듣기 기능을 그대로 회복시키지는 않습니다. 소리의 방향을 구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말소리와 소음이 어느 쪽에서 들어오는지에 따라 체감 효과도 달라집니다.
또한 “한쪽만 안 들린다”고 느꼈더라도 검사에서는 양쪽 모두 난청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두 귀 모두 일반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양쪽 보청기 착용을 검토합니다. 양쪽의 청력 차이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바이크로스를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쪽 귀의 청력이 매우 나빠 일반 보청기의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에는 골전도 기기나 인공와우 가 선택지가 되기도 합니다. 편측 고도·심도 난청에서 사용하는 골전도 기기는 뼈의 진동을 통해 잘 안 들리는 쪽의 소리를 반대쪽 달팽이관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인공와우는 난청이 있는 쪽의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난청의 원인과 기간,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상태, 예상되는 이득을 살펴 결정합니다. 특히 인공와우는 수술과 이후의 재활이 필요한 만큼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일반 보청기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다른 재활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5. 최종 판단은 실제 생활에서 얻는 도움을 기준으로 합니다
기기를 선택한 뒤에는 실제 생활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정면에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보고 판단하기보다, 평소 어려웠던 상황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안 들리는 쪽에 앉은 가족의 말을 더 쉽게 듣는지, 여러 사람이 대화할 때 내용을 놓치는 일이 줄었는지처럼 구체적인 변화를 확인해 보세요. 단순히 소리가 커졌다는 느낌과 대화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구분해 설명하면 조절 방향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사용하면서 지나치게 큰 소리, 답답한 착용감, 불편한 잡음이 있다면 이를 전달하고 조절받아야 합니다. 착용 전후의 말소리 이해도와 생활 속 변화를 함께 평가하면 기기가 자신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쪽 귀의 난청으로 대화나 주변 소리를
듣는 데 불편이 있고, 청력검사와 착용 평가에서 보청기로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난청이 있는 귀에
보청기 착용을 권장합니다. 반대쪽 귀가 잘 들리더라도, 반복해서
말을 놓치거나 듣기 위해 지나치게 집중해야 한다면 보청기를 고려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다만 적절하게 조절한 일반 보청기로도 난청이 있는 귀에서 유용한 도움을 얻기 어렵다면, 크로스 보청기 등 다른 청각 재활 방법을 검토해야 합니다. 한쪽 난청의 보청기 착용 여부는 일상에서 겪는 듣기 불편과 보청기로 얻을 수 있는 개선을 함께 기준으로 삼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현) 보청기 전문센터 원장 - 전) 나라보청기 총괄 부장 / 제조사 25년 근무 - 전) 나라보청기 전문센터 교육강사 - 전) 웨이브히어링 서울지점총괄/ 사당점 센터장 - 세계 6대브랜드 전문가 과정 교육 이수 - Starkey Korea 난청/이명 전문가 과정 수료 - Starkey Korea 수리 전문가 과정 수료 - 미국 Audina 전문가 과정 연수 - 독일 Audifon 전문가 과정 연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