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난청인데 한쪽만 보청기 착용 괜찮을까?
이완수 전문가 · 2026.11.01

양쪽 귀 모두에 난청이 있고 각각의 귀가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일반적으로 양쪽 착용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쪽만 착용해도 말소리를 듣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음 속 대화나 소리 방향 파악에서는 양쪽 착용과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쪽 난청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반드시 보청기 두 대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귀의 말소리 이해 능력과 귀 상태, 생활환경, 예산을 고려해 한쪽만 착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쪽 귀만으로 일상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양쪽 착용으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도움까지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조용한 곳에서는 한쪽 착용으로도 대화가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조용한 방에서 가까운 사람과 마주 보고 대화할 때는 한쪽 보청기만으로도 뚜렷한 도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착용한 귀에 필요한 증폭이 제공되고, 상대방의 얼굴과 입 모양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난청의 정도와 말소리 이해 능력에 따라 한쪽으로도 대화를 비교적 편하게 이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양쪽 보청기를 착용하면 각 귀의 청력에 맞춰 소리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쪽 보청기만으로도 조용한 곳에서 말을 잘 알아듣는다면, 두 번째 보청기를 추가했을 때 말소리 이해도에서 느끼는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양쪽 소리의 균형과 착용감, 오래 대화할 때의 피로감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실에서 정면의 상담자가 천천히 말할 때는 한쪽과 양쪽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가족이 옆방이나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쪽에서 말을 걸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대화 상대의 위치와 거리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용한 곳에서 몇 마디를 잘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한쪽이면 충분하다고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쪽 착용의 효과는 인정하되, 자신의 일상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대화를 따라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식당과 여러 사람의 대화에서는 양쪽 착용의
이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쪽과 양쪽 착용의 차이는 말소리와 소음이 여러 방향에서 들어올 때 더 잘 드러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맞은편 사람의 말과 옆 테이블의 대화가 섞이고, 가족 모임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계속 바뀝니다.
한쪽만 착용한 경우 보청기가 없는 쪽에서 들리는 말은 그 귀의 남은 청력에 더 의존하게 됩니다. 그 소리가 반대편 보청기에 도달할 때는 머리에 가려 일부 성분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머리 그림자 효과라고 하며, 특히 높은 음역에서 영향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에만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이 왼쪽의 동행과 대화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왼쪽 귀는 충분한 보조를 받지 못하고, 오른쪽 보청기에는 말소리가 머리를 돌아 전달됩니다. 오른쪽에서 소음까지 크게 들어온다면 대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양쪽에 보청기가 있으면 말하는 사람과 가까운 쪽에서도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말소리와 소음의 위치가 달라져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쪽의 정보를 활용할 기회가 늘어납니다. 여러 사람이 번갈아 말하는 자리에서 특정 방향의 말을 놓치는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쪽 보청기의 볼륨을 높이는 것만으로 이러한 차이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소음도 함께 커질 수 있고, 양쪽 귀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얻는 소리 정보를 한쪽 기기만으로 충분히 제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소리 방향을 찾는 능력과 듣는 노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양쪽 귀에 소리가 도착하는 시간과 크기의 작은 차이를 이용해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판단합니다. 누가 어느 쪽에서 불렀는지, 전화벨이 어디에서 울리는지 알아차리는 데 이러한 정보가 사용됩니다.
양쪽 난청에서 한쪽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양쪽에서 얻는 소리의 차이가 커져 방향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은 알지만, 어디에서 나는지 찾기 위해 주변을 여러 번 살펴보는 식입니다.
양쪽 착용은 양쪽 귀에서 소리를 활용하도록 도와 방향 파악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대화에 필요한 집중력도 비교해야 합니다. 한쪽으로도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지만, 보청기를 착용한 귀를 상대방 쪽으로 돌리거나 문맥으로 빠진 말을 추측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듣기 부담이 누적되면 대화를 마친 뒤 피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양쪽 보청기를 착용하면 말소리를 듣는 데 드는 노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짧은 단어 검사 결과가 비슷하더라도 실제 대화에서는 더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비교 상황 | 한쪽 착용 | 양쪽 착용 |
| 조용한 곳에서 마주 보고 대화 | 한쪽만으로도 도움을 느낄 수 있음 | 양쪽 소리의 균형과 편안함을 보완할 수 있음 |
| 착용하지 않은 쪽에서 말을 걸 때 | 말소리를 놓치거나 고개를 돌려야 할 수 있음 | 양쪽에서 들어오는 말소리를 듣기가 수월함 |
| 식당·모임처럼 소음이 있는 곳 | 말소리와 소음의 위치에 따른 제약이 클 수 있음 | 상대적으로 유리한 쪽의 정보를 활용하는 데 도움 |
| 소리가 나는 방향 찾기 | 방향 판단에 어려움이 남을 수 있음 | 방향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음 |
| 긴 대화를 따라가는 부담 | 더 많은 집중과 추측이 필요할 수 있음 | 듣는 노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
✅ 한쪽 착용은 비용과 관리 부담이 적지만, 선택 조건이 중요합니다
한쪽 착용의 현실적인 장점은 구입 비용과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착용하고 빼기,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 청소 등을 한 대만 하면 됩니다. 손동작이나 시력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이런 차이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양쪽 착용은 두 대를 관리해야 하므로 초기에는 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조작하기 쉬운 형태나 충전 방식, 보호자의 도움 등을 함께 검토하면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청력과 귀의 상태 때문에 한쪽 착용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쪽 귀에 염증이나 분비물이 있어 치료가 먼저 필요하거나, 충분히 조절해도 한쪽 귀에서 유용한 말소리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양쪽에 일반 보청기를 착용하는 방법이 적절한지부터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일부 사람은 양쪽에 소리가 들어올 때 오히려 말을 이해하기 어렵게 느끼기도 합니다. 다만 처음 착용했을 때 시끄럽거나 울린다는 느낌만으로 양쪽 착용이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양쪽의 증폭량과 음량 균형, 이어팁이나 귓본의 적합성, 적응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한쪽만 선택할 때도 무조건 더 나쁜 귀나 더 좋은 귀를 고르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각 귀의 청력검사와 말소리검사,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의 도움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한쪽이 더 잘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귀의 보조 가능성을 미리 제외해서도 안 됩니다.
✅ 양쪽을 먼저 비교하고, 한쪽으로 충분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한쪽과 양쪽의 차이는 각 귀에 맞게 조절된 상태에서 비교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설정이 맞지 않는 두 대와 잘 조절된 한 대를 비교하면 보청기 개수의 차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필요한 경우 실이측정 등으로 귀 안에 전달되는 소리가 적절한지 확인하고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가할 때는 정면에서 들리는 말뿐 아니라 좌우에서 번갈아 들리는 말, 배경 소음이 있는 대화도 살펴야 합니다. 일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록하면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 가족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쪽에서 말할 때 놓치는 일이 줄어드는지
✔️ 식당이나 모임에서 발언자가 바뀌어도 대화를 따라가기 쉬운지
✔️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지
✔️ 같은 시간 대화한 뒤 집중 부담과 피로감이 달라지는지
예산이 부담된다면 한쪽에 상위 등급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와 양쪽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조금더 저렴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를 함께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한쪽 보청기의 등급을 높여 얻는 기능과 양쪽 귀를 보조했을 때의 이점은 다릅니다. 어느 구성이 더 적합한지는 각 귀에 필요한 출력과 조절 범위, 실제 착용 후 청취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당장 두 대를 마련하기 어렵다면 한쪽으로 먼저 도움을 받고, 재평가 때 반대쪽 보청기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이때는 한쪽 착용으로 해결된 불편과 여전히 남아 있는 불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적인 청각 재활의 관점에서, 양쪽 귀가 모두 보청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양쪽 착용을 우선 권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특히 소음 속 대화, 옆에서 들리는 말, 소리 방향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면 양측 보청기의 이점을 충분히 평가해야 합니다.
한쪽 착용은 개인의 상태와 여건에 따라 가능한 선택입니다. 다만 조용한 곳에서 말이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다고 결정하기보다, 양쪽 착용과 비교해 일상 대화에서 놓치는 부분과 듣는 부담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한 뒤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한국 음향학회 보청기 관리사 - 現 보청기 전문센터 대표원장 - 前 벨톤보청기 성남모란센터 원장 - 前 벨톤보청기 분당미금센터 원장 - 前 오티콘 경기광주센터 원장 - 2014. Beltone Hearing Best of Best 전국 보청기판매 최우수상 수상 - 2016. Beltone Hearing Excellence 보청기 판매, 우수상 수상 - 2018. Beltone Hearing Excellence 보청기 판매, 우수상 수상 - 2019. GN 150th Year Celebration Award - 2021. Beltone Hearing Awards Top 10 수상




